서울, 경기 경단녀 취업 / 재취업

여성의 경력단절에 대한 문제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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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임금이 크게 하락하고 지위도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다시 취업해도 2년 만에 경력이 다시 단절됩니다. 저임금 고용형태와 육아·돌봄 문제 등으로 재돌봄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육아와 생활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한 여성은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복직했는데 일이 생겨 더 이상 돌볼 수가 없었다"며 "2살, 3살 아이를 매년 키우고 있어 언제 다시 취업할 수 있을지 계획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8일 발표한 '서울시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과 정책과제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재취업 일자리에 취업한 경력단절여성의 평균 취업기간은 23.9개월로 집계됐습니다. 첫 경력단절 당시 해당 일자리의 평균 취업기간은 50.2개월로 그보다 절반가량 짧았습니다.

이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25~54세 여성 1,200여 명 중 재경력 단절 여성 5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이번 조사는 현재 6개월 이상 미취업 상태이며 향후 경제활동을 할 의사가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재취업 후 경력이 단절된 경우도 포함됐습니다. 경력 단절을 겪으면서 여성의 경제적 지위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력단절 당시 임금근로자 1,135명 중 정규직은 70%, 기간제·무기계약직·파견직은 30%였는데, 재경력단절 당시 정규직은 51.7%로 감소했고, 기간제·무기계약직·파견직은 48.3%로 증가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비율도 경력단절 당시 17.3%에서 재경력단절 당시 8.7%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비율은 53%에서 61.9%로 증가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어요. 하지만 다시 도전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어요."

주부 이모(35)씨는 "결혼 전 중소기업에 다녔는데 아이를 낳고 복직해 1년 만에 퇴사했다"며 "조교가 아이를 돌봤지만 아이가 가벼운 병이 많아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가 자주 아픈 게 내 잘못인 것 같아 그만두게 됐다"며 "지금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여유가 있는데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부 박모(44)씨도 "결혼 후 전업주부로 가사·육아를 시작해 지난해부터 개인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며 "2년 계약직이라 1년이 남았지만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취업을 결심하고 이력서를 들고 여기저기 면접을 봤는데 '나이가 좀 많구나', '아이가 좀 어리다' 등의 말을 자주 들었다"며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일을 하고 싶어서 그만뒀는데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장애물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시 문제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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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후 재취업 시 임금 처음보다 많이 하락

재취업으로 인한 월평균 임금은 179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력단절 당시의 월평균 임금이 211만9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2만6000원 정도 적었습니다. 특히 기존과 다른 업종에 재취업한 경우에는 월평균 임금이 156만8000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송모(37)씨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서 승진도 빨리 받고 꽤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쌍둥이를 낳아서 육아휴직을 쓸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이모를 고용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남자아이들이라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사 측의 배려로 1년 반 정도 육아휴직을 사용했지만 결국 복직 8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지금은 작은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급여가 매우 적지만 집에서 가깝고 직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배려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로는 경력단절 당시(26.1%)와 재경력단절 당시(36.0%)가 가장 많았습니다. 경력단절 당시에는 임신 21.3%, 출산 19.8%, 육아 13.9%, 결혼 10.1% 순으로 근로조건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경력단절을 다시 경험할 때는 양육을 선택한 비율이 19.9%, 가족구성원 돌봄이 14.6%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시장에 재진입한 후 실업상태로 복귀하는 양상 분석 필요

첫 경력단절의 주된 이유가 임신이나 출산이었다면, 재경력단절을 경험할 때는 육아를 포함한 가족 돌봄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경제활동을 할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돌봄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18.9%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이 20대에 정점을 찍은 뒤 30대에 감소했다가 40대 이후 회복했지만, 서울 여성은 40대 이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30대에 경제활동 참여가 감소하는 경력단절 외에도 노동시장 재진입 후 실업상태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분석과 정책적 관심이 요구된다"며 "경력단절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 지원을 강화하는 과제로 높은 직업교육훈련 수요를 반영한 서울시 자체 교육을 강화하고 경력관리 고용서비스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부 장모(36)씨는 "임신 후 입덧이 심해져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했다"며 "최근 좋은 기회가 생겨 다시 취업했지만 아이들을 하원에서 일하게 하고 육아를 하는 것은 여전히 내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엄마들이 슈퍼우먼은 아니지만 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집안일을 해야 하는 현실은 벅차다"며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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